6.18% 오른 877.35달러에 마감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컨센서스 상회에 상승 마감…나스닥 2%↑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298_205666_626.jpg)
인공지능(AI) 칩 분야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뉴욕 증권 시장에서 급등했다. 이날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6.18% 오른 87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종가가 762달러였던 것에 비해 일주일 만에 100달러 이상 오르며 900달러선 탈환도 눈앞에 두게 됐다. 시가총액도 2조1930억 달러로 불어났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급등은 전날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MS와 알파벳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와 27% 성장하며 AI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MS와 알파벳은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하며 2022년 11월 챗GPT에서 비롯된 AI 열풍을 주도해 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자사가 개발한 AI 칩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등의 최신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MS는 "이번 분기에 자본 지출(capital spending)이 증가하고, 내년 회계연도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벳의 경우 지난 1분기 자본 지출이 시장 전망치(99억 달러)를 훌쩍 넘은 12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매 분기 투자도 이 이상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 급등한 822.7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298_205667_642.jpg)
자본 지출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을 의미하는데,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제이슨 애더 애널리스트는 “AI 수요가 공급보다 앞서면서 일부 공급 차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에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9.97% 상승하며 173.69달러에 마감했다. 실적과 함께 사상 처음 실시하기로 한 배당의 영향이 컸다. 알파벳 주가의 이날 상승폭은 2016년 7월 16%가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시가총액도 2조1440억 달러를 기록하며 2조 달러를 탈환해 3위 엔비디아를 추격했다.
한편,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2.37% 급등했다. 장 초반 약 4% 올랐던 MS 주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82%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전날 미 정부가 반도체 공장 설립 지원을 위해 61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2%대 상승했다. 인텔은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9%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2.7% 상승)를 웃돌았다. 오는 30일과 내달 1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이번에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