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온코크로스와 AI 활용 항암제 신규 적응증 연구 협력에 나섰다. 사진은 2022년 협약식 기념 사진이다. [대웅제약ㆍ온코크로스 제공]
동화약품이 온코크로스와 AI 활용 항암제 신규 적응증 연구 협력에 나섰다. 사진은 2022년 협약식 기념 사진이다. [대웅제약ㆍ온코크로스 제공]

조기 진단이 곧 생존률을 결정짓는 암 질환은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조기 진단이 암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고 치료효과를 극대화가 가능하다. 

이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의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암 치료 역시 복잡한 유전자 변이와 방대한 병리 데이터를 다루는 특성상 AI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료업계에서도 암 조기 진단, 맞춤형 치료, 예후 예측 등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온코크로스가 부상하고 있다.

19일 의료업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간암 조기진단 성과를 발판으로 다중암 조기발견(MCED·Multi-Cancer Early Detection) 영역까지 사업 영역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혈액 내 단일 대사물질을 활용한 간암 조기진단 기술이 국제 종양학 학술지에 등재되면서 정밀진단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이 입증됐고, 이를 기반으로 암 진단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온코크로스는 지난달 31일 유니스트(UNIST), 순천향대 천안병원 암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혈액 속 특정 대사물질 '2-에틸헥산올'이 초기 간암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멀티오믹스 네트워크 기반 분석을 적용해 간 특이 대사 변이를 추적했고 해당 물질을 활용한 조기 간암 진단에서 90% 이상의 성능을 확보했다. 기존 AFP(알파태아단백) 검사로 탐지되지 않던 초기 환자의 약 80%가 새 바이오마커로 진단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연구 성과는 온코크로스가 추진 중인 조기암 진단 사업 전략과도 직접적으로 맞물린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단일 바이오마커 기반 간암 조기진단 가능성을 실증한 사례"라고 풀이했다. 또한 "회사 내부적으로는 다중암 조기발견(MCED) 기술을 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ONCOfind AI와의 연계 또는 독립 플랫폼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혈액 기반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간암을 비롯한 고위험군 환자는 정기 초음파·혈액검사를 병행해야 하지만 조기 발견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특정 대사체를 활용한 액체생검 방식은 최소 침습적 접근이 가능해 검사 부담을 낮추고 조기 선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온코크로스가 확보한 기술 기반은 간암 진단을 넘어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RAPTOR AI를 통해 축적한 전사체 분석 경험과 대규모 다중 오믹스 데이터셋을 결합하면, 암종별 분자 패턴을 동시에 탐지하는 알고리즘 개발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체 기반 암 식별 원리를 검증한 만큼, 다양한 암 종을 아우르는 조기진단 기술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이러한 기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멀티 오믹스 네트워크 기반 경로 분석 플랫폼'을 MCED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조기암 선별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임상 검증 및 키트 개발로 이어지는 상용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미진단 환자를 조기에 치료 단계로 유도하는 정밀진단 솔루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 생존율 향상과 의료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온코크로스의 판단이다.

온코크로스 측은 "MCED 기술이 실용화되면 초기 단계에서 암을 선제적으로 발견해 치료 개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암 사망률을 낮추고 국가·환자 차원의 관리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암 조기 진단은 암 완치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조기 진단은 생존률을 높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기에 조기발견한 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률이 90%이상 보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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