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후 수반되는 차익실현 성격…"주가조정 땐 매수대응"
![증시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곰과 상승을 뜻하는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254_202769_5659.jpg)
국내 주식시장이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 강화로 하락한 채 한주 증시를 마감했다.
16일 관련업계와 주식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92포인트(1.91%) 내린 2666.8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6.85포인트 하락 출발한 후 외국인 투자자가 계속해서 매도세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360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642억원을 순매도에 가세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4.84% 내렸고 운수창고(-2.80%), 전기전자(-2.46%), 보험(-2.23%), 기계(-1.94%) 등이 부진한 반면 건설업(0.91%), 음식료품(0.76%), 섬유의복(0.32%) 등은 상승했다. 삼성전자(-2.69%)를 비롯해 SK하이닉스(-0.43%), LG에너지솔루션(-4.21%), 삼성바이오로직스(-1.67%), 현대차(-3.18%), 기아(-2.72%)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대부분이 내림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삼성물산은 10%(-9.78%) 가까이 급락하며 15만41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지난해 이익 배당과 관련 이사회가 올린 보통주 1주당 2550원의 현금배당 건을 의결권 주식 77% 찬성으로 채택했다. 시티오브런던, 안다자산운용 등 국내외 5개 행동주의 펀드는 배당액을 1주당(보통주) 4500원으로 올리고 50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자는 주주제안을 제시했지만 77%의 반대로 부결처리 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스트래터지스트(투자전략가)는 한국 증시 진단에서 새로운 악재의 출현이라기보다는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판단했다.
우선 증시 조정의 배경으로 금리 인하 시기 지연 우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우려, 중국발 전기차 저가공세 리스크 등을 꼽았다.
김 스트래터지스트는 "이달 14일 미국 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는데, 이는 컨센서스(+1.1%)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라며 "연준 금리인하 시작시점도 애초 6월에서 하반기로, 연내 인하 횟수도 3회→2회로 축소 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또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상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1주일전 72.8%였으나, 현재 59.9%로 12.9%포인트 축소됐다"며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외국인 자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3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스트래터지스트는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서 5개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환원 요구 안건이 부결됐는데 이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승한 저PBR 주식들의 투심을 위축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이달 14 웰스파고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전기차 기업들 저가공세 등을 근거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이차전지를 탑재하기 때문에, 이 리포트는 한국의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투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김 스트래터지스트는 주가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했다.
김 스트래터지스트는 "향후 주식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물가 불안과 이에 따른 연준 금리인하 지연"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물가경로의 하향안정세가 훼손됐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 이차전지주 등의 조정은 주가에 충격을 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주가 상승 후에 수반되는 차익실현 성격으로 판단된다"며 "이들 변수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뉴욕증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0.89포인트(0.49%) 떨어진 3만8714.7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3.39포인트(0.65%) 내린 5117.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36포인트(0.96%) 하락한 1만5973.17에 장을 마쳤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주말을 앞두고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