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도 역대 최고치 경신
AI 랠리 재개에 반도체·서버 기업 주가 동반 상승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 급등한 822.7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1557_201831_4051.jpg)
미국의 PC·서버 제조서 델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하루 만에 주가가 30% 넘게 폭등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 영향으로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고, 특히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조 달러(약 2672조원)를 넘어섰다. 기술 기반 기업들이 포진한 나스닥은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 급등한 822.7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식 거래액은 무려 380억 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2조560억 달러를 기록하며 확고한 미국 시총 3위에 올라섰고, 2위 애플을 7180억 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엔비디아가 장중에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의 상승을 이끈 요인은 델 테크놀로지다. 이날 델 주가는 전장보다 31.62% 오른 124.59 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1.06 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델은 2013년 기업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2018년 주식 시장에 다시 상장했는데, 거래를 재개할 당시의 시가총액은 약 160억 달러(약 21조3760억원)였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80억 달러(약 117조5680억원) 수준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델의 이날 주가 폭등에는 전날 발표된 분기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이 급증한 점이 영향을 줬다. 회사 측은 AI에 최적화된 서버가 49억 달러(6조54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에 최적화된 강력한 서버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문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델을 '최고 추천주'(top pick)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00 달러에서 128 달러로 올렸다. 이들은 "AI 서버 주문, 수주 잔고 등의 강점은 델의 AI 이야기가 이제 시작이며모멘텀을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 역시 델의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이날 델이 몰고 온 훈풍에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I 반도체·서버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또 다른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이날 4.5% 상승했다. AI 랠리를 타고 있는 다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도 각각 7.6%, 8.3% 올랐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주가도 5.3% 상승했다.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3.02포인트(1.14%) 오른 1만6274.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종가를 모두 포함해 사상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11월 19일 이후 2년 3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1만6091.92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이전 장중 최고치는 2021년 11월 22일에 기록한 1만6212.23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