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실적 개선에 상승 랠리 이어져
강력한 美 고용지표…금리인하 속도조절 굳히나

증시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곰과 상승을 뜻하는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증시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곰과 상승을 뜻하는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59분 5000.4를 찍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오른 4997.9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97포인트(0.13%) 상승한 3만8726.33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7.07포인트(0.24%) 오른 1만5793.71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것은 경기 낙관론 속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전일 실적을 공개한 ARM,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각각 47.89%,11.49%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반도체 칩 제조사이자 설계사인 ARM은 예상보다 강한 이익치와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급등했고 월트디즈니는 이익 추정치를 상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별개로 금리인사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감소한 21만8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돈 수치다. 실업수당 청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사 속도 조절 입장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이달 2일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 수치는 애초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은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했다. 지난해 1월(48만2000건)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월가 예상 18만 건을 훨씬 상회하는 숫자다. 이에 금리는 폭등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4%를 돌파했다.

증가 폭이 전문가 예상치(18만5000건)의 2배에 달하면서 뜨거운 노동시장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사라졌다는 관측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올해 3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는 최대 6차례 인하와는 거리가 멀다. 또 시장에서 예상하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나 5월 인하설에도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이달 4일(이하 현지 시간) 방영된 미국 CBS 간판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거의 모든 Fed 위원들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파월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며 연착륙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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