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주춤했던 뉴욕증시 반도체와 빅테크 상승 견인

증시를 상징하는 곰과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증시를 상징하는 곰과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800선에 안착했다. 인공지능(AI) 낙관론이 반도체와 빅테크(대형 기술)의 상승흐름을 견인하면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은 1.23% 급등한 4839.81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022년 1월 3일 기록했던 이전 사상 최고치 4796.56을 넘어 선 숫자다. 나스닥 지수는 1.70% 상승한 1만5310.9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5% 오른 3만7863.80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1%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한 셈이다.

S&P500 지수를 상승한 견인차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의 대형 기술주들이 큰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17% 급등한 594.91 달러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최적의 AI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3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영향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S&P500 지수의 상승과 하락은 모든 투자자의 관심사"라면서 "이날의 기록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모두 1%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이어 에버코어도 애플에 대해 '전략적 시장 수익률 상회(tactical outperform)'라고 분석하며 전략적 매수 타이밍 의견을 제시하면서 주가 상승을 도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대만 반도체(TSMC)가 AI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반도체 주식 랠리가 연출됐다. 반면 로봇청소기 아이로봇은 아마존닷컴의 14억 달러 인수를 유럽연합의 경쟁 감시 기관이 차단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후 27% 급락했다.

나스닥 급등 속에서도 테슬라 등 전기차는 그닥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0.15%, 니콜라는 4.87%, 루시드는 2.26% 상승하는데 그쳤고 리비안은 1.65% 하락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는 등 전기차 업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새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며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이 반등을 이끌면서 전체 뉴욕 증시에 회복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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