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근원 PCE 물가지수 시장기대치 부합…AIㆍ반도체주 시장 견인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흐름을 파악할 때 선호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영향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2월 29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2% 오른 3만8996.39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52% 상승한 5096.27에, 나스닥지수는 0.90% 오른 1만6091.92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나스닥지수는 지난 2021년 11월 19일(1만6057.4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한 배경은 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전달(2.9%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년 대비 수치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PCE 가격지수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개인이 실제 지출한 총액 변화를 지수화한 수치다. PCE는 도시 소비자의 체감 물가 반영도가 높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핵심 참고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뉴욕증시는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AI 분야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가 증시 상승을 이끌면서 나스닥지수 최고점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87% 상승한 791.12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주 역시 뉴욕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제2의 엔비디아로 일컫는 AMD 역시 시티그룹이 반도체주가 추가 랠리할 것이란 긍정적인 보고서에 힘입어 9% 이상 폭등세를 연출했다. 뉴욕증시에서 AMD는 전거래일보다 9.06% 폭등한 192.53달러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이날 시총도 311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000억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날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 시티그룹은 "반도체주가 향후에도 계속 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주 매수를 추천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전 거래일보다 5.36% 급등한 141.04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 역시 2.52% 급등하는 등 다른 반도체 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랠리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70% 급등한 4726.92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