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PBR 종목 차별화 속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관심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어닝서프라이즈'을 낸 엔비디아의 급등세에 성장주와 기술주 전반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87포인트(1.18%) 오른 3만9069.1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23포인트(2.11%) 상승한 5087.03으로 마무리했고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60.75포인트(2.96%) 뛴 1만6041.62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6000 이상에서 마감해 종전 최고치인 1만6057.44(2021년 11월 19일 기록)에 다가섰다.
이날 증시를 이끈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 엔비디아다. 미국 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연준 위원들과 ECB 위원들의 보수적인 발언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16.4%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0.8%)를 제외한 기술(+4.4%), 경기소비재(+2.2%), 커뮤니케이션(+1.6%), 금융(+1.3%) 등 전 업종이 강세를 시현했다. 엔비디아는 AI 수요 확대에서 기인한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가이던스도 긍정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폭등세를 보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2.6%), AMD(+10.7%), 슈퍼마이크로(+32.9%), ARM(+4.2%) 등 여타 AI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간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1만건으로 전주(21.3만건) 및 컨센(21.7 만건)을 모두 하회하면서 5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S&P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5로 전월(50.7) 및 컨센(50.5)를 모두 상회했다. 기존 주택판매건수도 400만건으로 전월(388만건) 및 컨센(396 만건)을 상회하는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잇따른 호조세를 기록했다.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예상대로 경제가 흘러간다면 올해 하반기에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또, "완화사이클 초기에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예상과 다른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인하를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실행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의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연준의 가장 큰 위험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너무 일찍 행동하는 것에서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모든 지표가 인하 신호를 주면 이에 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지현,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됨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인하 전망이 선반영되고 필립 제퍼슨 부의장의 올해 후반에 금리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유효하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엔비디아가 16% 급등하고 기업실적 기대감에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와 금리 변동성 역시 완화되며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며 견조한 고용시장을 시사했다. 2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51.5, 서비스업 PMI 51.3 기록하며 확장 국면도 이어졌고 신규 주문이 급증한 반면 고용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 지불 비용은 감소했다고 코멘트한 점에서, 실업률의 급등 없이 물가 안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확대됐다.
이에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PCE 물가 지수로 초점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컨센서스 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4%(전월 2.6%), 근원 PCE도 같은 기간 2.8%(전월 2.9%)로 2%대 진입과 우하향 추세가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1월까지 근원 PCE 물가의 3 개월, 6 개월 변동이 각각 2.5%, 2.4%로 지난 12 개월 대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강한 고용시장, PMI 지수 확장 국면 지속, 주택경기 반등 신호 등 물가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컨센서스 상회시 단기 조정 가능도 제기된다. 그러나 CPI 상승을 주도했던 주거비 비중이 더 낮기 때문에 예상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전일(22일) 국내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효과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이 강세를 주도하며 상승 마감했다"며 "이날 국내 증시도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반도체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일 SK하이닉스(5.03%)는 강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0.14%)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본격 출범, MS(마이크로소프트)와 50억달러 규모 계약 체결 발표에 경쟁심화 우려가 부각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약하지만, 전일 기획재정부가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소득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책이 뒷받침된 모습이다.
보고서는 최근 저 PBR 테마 내 주주환원과 현금 여력 있는 종목들 중심으로 차별화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편 일본, 대만, 홍콩, 중국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닛케이지수는 2.19% 급등하면서 장중 기준으로는 198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장비기업 스크린홀딩스(10.2%), 어드반테스트(7.5%), 디스코(9.4%),
도쿄일렉트론(6.0%)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전일 골드만 삭스에서 AI 밸류체인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 일본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는 주도주로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스바루,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까지 7개를 선정했고 유동성이 풍부하면서 최근 3 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종목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AI 수요 기대감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조합이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해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