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주요인사들의 매파적 입장 연거푸 밝히면서 투자심리 꽁꽁 얼어붙은 듯
![지난달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 급등한 822.79 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달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10% 급락하면서 나스닥 지수 등이 크게 떨어졌다. [엔비디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3873_205044_2612.jpg)
뉴욕증시가 엔비디아발(發) 급락세에 부진한 지수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0% 급락하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 전체에 영향을 준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19.49포인트, 2.05% 하락한 1만5282.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89포인트, -0.88% 내린 4967.2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30개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오른 3만7986.40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급락세에 크게 흔들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보다 10% 급락한 76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지난 3월 25일(950.02달러) 대비 24.6% 하락했다.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 마저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9905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번주 한주간 약 9000억달러가 증발하면서 미국 상장사 시총 3위 자리는 알파벳(1조9260억달러)에 다시 내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Fed 홈페이지]](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3873_205045_2834.jpg)
이처럼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린 근본적인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금리인하 지연 메시지에 더해 차익실현 매출까지 겹친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금리인하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시카고에서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은 정체됐고 한 달 지표, 특히 노이즈가 있을 수 있는 물가 지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되지만 이러한 상황이 3개월 지속하면서 이것을 묵살할 수는 없다"며 금리인하 시기를 더 지켜볼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금리를) 움직이기 전에 기다리고 확실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물가지표가 여전히 미 연준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 10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떨어졌다. 주요 투자은행(IB)이 예상하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웰스파고가 5회에서 4회, 골드만삭스가 4회에서 3회, 노무라가 3회에서 2회로 각각 낮췄다.
직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히려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며 "데이터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그간 급등세로 얻은 차익실현 매출이 쏟아지면서 지수를 더 떨어뜨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최고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그간 급등랠리를 펼쳐왔다. 매번 실적발표마다 투자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때 97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날 주가 조정으로 주춤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