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 안팎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07.06포인트(0.80%) 오른 3만890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7.13포인트(1.11%) 오른 5204.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44포인트(1.24%) 뛴 1만6248.5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월간 고용보고서는 미국에서 정부 기관 포함 비(非)농업 부문 사업체가 지난달 동안 새 일자리 30만3000개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0만~21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 지표도 호전됐다. 사업체 조사가 아닌 별도의 가계 조사를 통한 실업률 지표는 3.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26개월 동안 실업률이 4.0% 아래에 머물러 1960년대 이후 가장 좋은 취업 상황을 방증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 주가가 저가 모델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3%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63% 급락한 164.9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160달러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가 급락하자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리비안은 0.30% 하락한 10.10달러를, 루시드는 1.51% 하락한 2.6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니콜라는 전거래일보다 7.37% 급등한 1.02달러를 기록했다. 니콜라 주가는 약 한 주 만에 다시 1달러를 회복했다. 니콜라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투기 세력이 유입돼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주가가 1달러 이상을 회복해 상장폐지를 모면하면 큰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상장폐지 되더라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이어서 큰 손실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 최근 미국 전기차 기업 피스커가 주가 급락 끝에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다. 거래 직전 주가는 주당 9센트 수준에 불과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피스커가 장기간 1달러 미만의 주가에 거래되는 등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공식적으로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미국 증시에선 나스닥의 경우 주가 1달러 이상 유지, 시가총액 100만달러 이상 유지, 최소 주주 300명 이상 유지 등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2016년 설립된 피스커 시총은 주가가 28달러대로 치솟았던 2021년 2월 약 80억달러에 달하기도 했지만, 현재 5000만달러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채권시장은 강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더욱 주목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미 증시 마감 무렵 4.39%로 전날보다 0.08% 상승했다. 실제로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34%에서 51%로 크게 높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