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준월세가격지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증가율 높아

올해 타지역 부동산이 주춤하는 동안에도 서울 집값이 유독 급등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지역별·연령별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최근 내고 이 같은 현상을 짚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도 서울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아파트촌 모습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도 서울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아파트촌 모습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서울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평균 주담대 잔액이 1년 전보다 1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인천 등을 포함한 타지역 증가율(5.2∼6.5%)을 감안할 때 약 2배 수준으로 유독 높은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평균 주담대 잔액 증가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는 특히 서울 지역 평균 주담대 잔액이 경기·인천보다도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다.

최근 서울 평균 주담대 잔액이 타지역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이 지역에서 새로 대출받은 차주들의 대출액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지역 주담대 신규 차입 금액 증가에서 40대 이하의 차지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신규 주담대 보유차주의 차입금액을 연령별로 살펴볼 때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0대 이하 차주의 차입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0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차주의 평균 차입금액 증가분이 1000억원이었던 점과 대조된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주담대를 새로 받은 40대 이하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비율은 서울 지역 내 강남(26.9%)과 강북(28.6%)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단 서울로 무조건 진입하려는 현상이 이 같은 결과를 빚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위원도 "최근 신규 주담대를 일으킨 40대 이하 차주는 (기존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서울 내 주택구입을 위해 소득·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대출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전·월세 시장의 격차로도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다. 김 연구위원은 "2025년 7~9월 중 서울 강남의 월세·준월세가격지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제하고 "40대 이하 연령대의 서울 지역 선호 현상이 유지된다면, 장기적으로 전·월세 시장에서의 지역 격차로 전이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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