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SC그룹 16번째 센터 유치 '영예'...여타 韓 도시에는 차차 오픈할 듯
첫 고객으로 골프 감독 박세리 초대...글로벌 도약과 세대 변화 이끈 '개척정신' 기려
'박세리 정신' 배워 글로벌·개척 감각 살린 자산센터로 '한국 무대 PB 전쟁 승리' 천명
SC제일은행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언주로 851에 예치 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고객을 위한 대규모 프라이빗 뱅킹센터를 개설한다.
고액자산가금융(PB) 전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각축전에서 가장 핫한 상징은 바로 압구정 PB센터 등 주요 포스트의 센터들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계 금융기관 SC제일은행까지 압구정 PB센터 전쟁에 뛰어든 셈이다. 그러나 평범한 PB 대결이 아닌, 국제적인 수준의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로 각도를 잡고 들어오는 점에서 '한국식 은행간 PB센터 키재기' 이상의 전쟁 확대가 예상된다.
22일 은행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글로벌 프라이빗 뱅킹 모델을 적용한 '압구정 프라이빗 뱅킹센터'를 이제 막 개설, 고객층 유치전을 시작했다.
![SC제일은행 압구정 프라이빗 뱅킹센터 1호 고객은 도전정신과 글로벌 감각의 상징인 골퍼 박세리다. [사진=SC제일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839_278543_453.jpg)
압구정 프라이빗 뱅킹센터는 SC그룹의 주요 시장인 싱가포르, 홍콩,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중국에서 성공한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모델'을 한국에도 처음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다. SC그룹 단위로 따져도 16번째 프라이빗 뱅킹센터다.
이로써 한국은 SC그룹이 진출한 시장 중 7번째로 글로벌 프라이빗 뱅킹센터를 운영케 됐다. 이는 SC그룹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부유층(Affluent) 대상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진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SC그룹의 의지도 확고해 보인다.
SC제일은행은 향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등과 같이 자산가 고객이 집중된 한국 여러 도시에도 순차적으로 프라이빗 뱅킹센터 개설을 확대하고자 한다.
SC제일은행이 지난 20일 열린 압구정 프라이빗 뱅킹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 초청한 '압구정 프라이빗 뱅킹 센터 1호 고객'만 봐도 이 같은 치열한 은행 측 고심과 영업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이 점포의 1호 고객 박세리 골프 감독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대에 접어든 무렵, 치열한 글로벌 골프 무대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한국인으로 진출, 성공했던 인물이다.
작은 한국 소녀로서 금발벽안의 글로벌 골프 천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대결했던 글로벌 정신과 당당함은 당시 한국인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졌다. 그리고 물에 빠진 공을 주우러 들어가려고 양말을 벗자 이미 드러나 있던 구릿빛 장딴지와 달리 하얀 발이 드러났던 점도 평소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햇볕에 시달리며 연습을 해왔는지를 순간적으로 드러내 뭉클함을 주기도 했다. 이런 점들이 복합돼 박 감독은 '경제적 국난을 다시금 노력으로 극복하자'는 시대정신의 상징처럼 떠오른 바 있다. 이를 적극 고려한 1호 고객 영입이라는 점에서도 홍보부 등의 감각과 인사이트가 살아숨쉰다고 하겠다.
오픈식에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을 비롯한 SC제일은행 경영진, 사외이사 등은 물론 주디 슈(Judy Hsu) SC그룹 소매금융 및 범중화권북아시아(GCNA) CEO까지 몸소 참석해 힘을 실어준 점도 주요 초청 고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는 후문이다.
압구정 프라이빗 뱅킹센터는 총 6개 층으로 구성된다. 고급 라운지와 리셉션 데스크, 대여금고와 함께 11개의 고객 상담 전용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센터장을 포함해 22명의 전담 직원(RM)과 4명의 투자, 외환, 보험 전문가그룹이 상주한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소매금융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은행으로 국내 시장에 한 차원 높은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SC의 북아시아 영업전략망을 지휘하는 주디 슈 CEO 역시 "한국은 SC그룹의 고액 자산가 비즈니스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으며, SC그룹 전략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호평하고 "고객들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지원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