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주름살 일반론...수출 중심 구조엔 호재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 대비 7.7원 상승한 1475.6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9일(1484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4.5원 오른 1472.4원으로 개장, 비슷한 수준을 답보했고 이후 오름폭을 더했다. 이번 환율 상승은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하락장이 연출된 가운데, 우리 증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12월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지연 전망이 자금 유출 및 환율 상승에 레버리지로 기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환율이 이 같은 그림을 보인다고 경제가 급격히 붕괴하거나 모든 업종이 고생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같은 경우 수출이 상당히 많은 업종이라 환율 수혜주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선 환율이 1400원대 이상이 유지되면 자동차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본다. 이 허들을 통과해 만약 1450원 이상으로 그 다음 허들을 넘으면 영업익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환율 50원 상승시 1조1000억원 이상의 실적 상승 반사효를 본다고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찍힌 인물은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지사의 부인인 마티 켐프 여사다. [사진=HMGMA]](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822_278518_1839.jpg)
한편, 모자와 등산복으로 유명한 영원무역도 수출주이므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갑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소비 경기의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글로벌 고객사들을 갖고 있으며,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특히 노스페이스·파타고니아·아크테릭스 등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주요 고객사 비중 증가와, 생산량 증가에 기반한 매출 성장세가 이 회사의 강점이라고 부각시켰다. 그는 "자회사 SCOTT의 실적 회복과 더불어 원화 약세 기조에 따른 환율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