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연구원 "他 금융지주들 높은 환원률에도 PBR 1배에 못 미쳐 비교돼"

대신증권은 18일 메리츠금융지주 관련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하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사진=메리츠금융그룹]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합리적인 자본정책은 유지되지만 달라진 주가 레벨로 인해 총주주환원수익률(TSR)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4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될 '두 번째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2023년 처음 제시한 방식과 마찬가지로 총 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로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자기자본비용(COE)보다 TSR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것으로 보는 의견이 금융권 내에서 대두되고 있다.

물론 메리츠금융지주가 예외조항을 세 가지 내걸고 있기는 하다. 주식의 저평가가 심한 경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 기회가 있거나 법률 혹은 감독당국의 규제가 있을 경우 환원율이 원칙을 하회할 수 있다는 것. 2023년 발표했던 배당정책과 달리 M&A 관련 항목과 규제 관련 항목이 추가됐다.

박 연구원은 2023년 메리츠 측이 처음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밸류업 이정표로 많은 금융사의 귀감이 됐다고 상기시켰다. 특히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때 금융사가 잉여자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실제로 보여준 예"라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달라진 시장 환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이제 웬만한 금융지주는 50% 혹은 이를 상회하는 환원율을 제시하고 있고 그들의 주가는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사의 주가는 훌륭한 자본정책을 근거로 3년간 눈부신 상승을 보여 PER은 8.4배, PBR은 1.82배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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