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실적에 정치권과 시민사회계 '은행권 팔 비틀기'
'편한 이자 장사로 땅 짚고 헤엄' 언젠가는 해결 필요한 과제
감소 발주량에 달력 인심도 팍팍...그래도 즐거운 은행 달력 선물 시즌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78_277149_5941.jpg)
서울 명동 하나금융그룹 본사·하나은행 본점 건물 앞에 상자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바로 내년도(2026년) 달력 물량이 도착한 건데요.
과거부터 "은행 달력은 집(가게)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에 연말연시면 대단히 인기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선 영업점에 달력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장사진을 치고는 했습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78_277151_251.jpg)
비용 절감 때문에 은행마다 달력 발주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그 여파로 '은행의 달력 인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푸념이 돈 것도 벌써 한참된 일 이른바 '뉴 노멀'입니다.
하지만 본점 단위여서 그런지, 이렇게 쌓인 물량을 보면 그래도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한 수량인데요.
은행원들도 달력 상자의 부피와 그걸 건물 내 여기저기로 나르는 분주한 손수레 행렬에 새삼 바쁜 일손을 멈추고 내다 봅니다. 어디 한 군데 보내줘야지 싶은 '생각나는 거래처', '떠오르는 손님'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내년 달력엔 올해보다 더 많은 약속, 좋은 일 가득 메모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인 걸까요? 달력을 바라보는 하나은행 행원 A씨의 잘 생긴 얼굴 위로 웃음이 피어오릅니다.
올 한해, 거래처들이 연이어 휘청이는 실물경제 침체도 겪었고, 사상 최고치 실적에도 '땅 짚고 헤엄치는 이자 장사' 비판에 이재명 정부는 '생산적 금융'이라는 새 아이템을 꺼내들어 은행계가 동참 방법과 그 지속 가능성 여부 검토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게 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여기저기서 '은행권 팔비틀기'도 하려 한 지난했던 한 해, 그 달력도 이제 덮을 때가 됐습니다. 다가올 내년에는 평범한 은행원들 뿐만 아니라 그들로부터 달력 선물을 받은 모든 고객들도 빠듯한 지출 마감 날짜와 상념 대신, 풍성한 수금 날짜 그리고 즐거운 상담과 약속만 달력에 가득하길 기원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