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개입 발언에도 '기재부 장관 역할, 한은 총재가 언급하면 선 넘는 것'
'부동산 및 교육까지 건드려' 기존 발언 조목조목 비판..."나가서 사회정책연구" 제안
![[사진=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블로그]](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70_277124_5745.png)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경솔한 말 한마디로 국내 채권·주식·외환시장이 큰 홍역을 치렀다고 지적하고, 이런 식의 언행을 할 것이면 사퇴를 검토해야 한다는 글을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인 출신 정치인'을 자처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으나 사법시험에 도전해 변호사가 된 인물로, 기업 임원 근무 경력(에쓰오일) 등 경제계 관련 이력이 있다. 한때 고향인 부산광역시에서 시장 출마를 추진한 적도 있다. 경제에 식견있는 정치인임을 자부하는 여당 최고위원이 한은 총재의 발언 내용을 경솔하다고 비판하고,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총재가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은, 주택 가격 등의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된다는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 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안 그래도 대미 투자 등으로 국채 물량 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 가격이 폭락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로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도 폭락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최고위원은 "지금껏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우려하고, "게다가 그는 외환시장 개입 의지도 표명했는데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한은 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을 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총재의 기존 발언 성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정작 통화 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교육이나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며 종종 발언해 왔다"며 이 총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또 "도대체 이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렇게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기 할 일은 이렇게 경솔하게 하면서 왜 자꾸 엉뚱한 이슈에 관심 갖고 집중하는 걸까. 그럴 거면 한은 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연구에 집중하시든가"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