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와중 실적 선방...외환 및 파생 전문 '강소은행'의 힘 입증해
사실상 '검머외' 신임 은행장, 전통있는 조직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어
'이자 장사 매몰' 주요 거대 금융그룹에 차세대 먹거리 개발 '영감 불러일으켜'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사진=SC제일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32_276964_4621.jpg)
SC제일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비이자이익 부문이 실적을 견인, '강소 금융전문기업'이자 영국계 은행 네트워크의 독특한 위상이 부각된다.
15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2677억원)보다 13.6%(363억원) 증가한 것. 3분기 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동기(637억원) 대비 49.76% 늘었다.
이에 따라 이광희 은행장 체제가 안착했다는 안도감이 공평동 본점 안팎을 휘감고 있다. 이 은행장은 올해 1월 취임했다. 미국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마치고, 글로벌 금융기관 '메릴린치'에서 주로 이력을 쌓았다. 이후 'UBS증권'에서 활약한 바도 있다.
![첫줄 오른쪽이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다.[사진=SC제일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32_276963_4425.jpg)
뱅커 특히 국내 사정에 정통한 뱅커로서의 이력은 아니나, 출중한 경력의 이 은행장이 회사에 제대로 녹아들었다는 성과로 이번 3Q 성적을 해석할 수 있다. 전통있는 명가 제일은행의 맥과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의 진취성을 같이 조화시키고 식구들을 이끄는 역할의 '요령 파악'에 이제 막 이 은행장이 성공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손쉬운 이익 챙기기' 내지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비난 대상이 되는 이자이익 집중 현상에도 SC제일은행은 거리를 두고 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9089억원으로 전년동기(9355억원)보다 2.8%(266억원) 줄었다. 고객여신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20%p 줄어든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2714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13.0%(312억원) 늘었다. 이는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전문성을 강화해 먹거리를 개척해 가는 '강소 금융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대형 금융그룹들에게도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7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및 운영비용이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12.3%(782억원) 늘어났다. 충당금전입액은 913억원으로 전년동기(870억원)보다 4.9%(43억원) 늘었다.
SC제일은행은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견실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94조7158억원으로 꾸준한 여신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85조8409억원)보다 10.3%(8조8749억원) 늘었다.
3분기 누적 총자산이익률(ROA)은 0.44%,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2%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3%p, 0.70%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4%로 전년동기보다 0.11%p 높아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부문에서 글로벌 하우스뷰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포트폴리오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전 세계 50여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고객들에 차별화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