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ATS 제도 도입 후 12년 만에 결실…한국거래소 독점 체제 깨져
![(왼쪽 앞줄)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 [넥스트레이드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3/221410_227134_4725.jpg)
우리나라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대표 김학수)는 4일 오전 9시부터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11월 설립해 2023년 7월 예비인가 취득, 2025년 2월 본인가를 취득했다. 법인 설립 후 2년 4개월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셈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3년 ATS 제도 도입 이후 12년 만에 해외처럼 ‘복수 주식 거래시장 시대’를 열게 됐다.
이번 개장식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및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증권사 대표 등 200여명의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장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김학수 대표이사의 환영사, 주요 외빈 축사,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와 넥스트레이드를 소개하는 동영상 시청, 첫 거래 체결 및 축하 세러모니로 진행됐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오늘은 정말 의미있는 날이다. 60년넘게 자본시장에는 1개의 거래소만 있었지만 이제는 2개의 거래플랫폼으로 바뀌게 됐다”며 “1개에서 2개는 단순한 양적인 확대가 아니었다. 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 복수시장에서의 주문, 거래체결,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은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자를 비롯한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구상하고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고자한다“며 ”투자자에게는 더 좋은 투자 환경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신속한 거래체결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넥스트레이드가 우리 자본시장의 요청에 맞추어 보다 기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안착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거래 편의성 제고 등 우리 자본시장 밸류업과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역설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통해 복수 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넥스트레이드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3/221410_227116_5140.jpg)
우선 이날부터~오는 16일까지 2주 동안 10개의 종목만을 거래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늘려 3월말에는 800개의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달 17일 110개 종목을 시작으로 24일부터는 350개 종목, 31일부터는 800개 종목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www.nextrade.co.kr)에서 종목 확인은 가능하다.
또한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운영상황 점검을 통해 개장 후 초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증권사의 넥스트레이드 시장참가 방식은 각 증권사가 진입전략 등을 감안해 결정하고 있다. 이날부터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이고,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 등 총 28개사이다. 향후 32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할 계획이다.
모든 시장 참가에는 교보증권을 비롯해 대신, 미래에셋, 삼성, NH, LS, 유안타, KB, 키움, 토스, 하나, 한국, 한화, 현대차 등 14사 이다.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먼저 참가한 뒤 모든 시장에 나중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다올, DB, BNK, 메리츠, 부국, 신영, 신한, IBK, iM, SK, 유진, 카카오페이, 케이프, 한양 등 14증권사다. 이는 국내주식 위탁매매를 하는 증권회사 대부분이 참가하는 것이며, 각 사의 위탁매매점유율 합계는 87.4%(2024년 거래대금 기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등 5개와, 코스닥시장의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5개 등 10개 종목이 출범 1~2주차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후 거래 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5주차에는 8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은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 따라 프리마켓은 운영하지 않고 메인마켓은 1시간, 대랑·바스켓 매매시장은 2시간 늦게 열린다.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현행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규 시장 전후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도호가(파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싼 가격)와 최우선 매수호가(사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비싼 가격)의 평균 가격으로 정해진다. '스톱지정가 호가'는 시장가가 투자자가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내놓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