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4주만에 1440원선 하회 마감
증권가 "지난 원화 약세 분위기와 사뭇 다를 것"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역시 후퇴하는 상황 속 환율 변동성까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지난 원화 약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4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440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24일(1431.3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종식 가능성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안에 만나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종가 기준 106.897을 기록했다. 오전까지 107선을 웃돌다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은 그간 지속되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고환율 기조를 이어갔기에 향후 환율 변동성을 예측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고용과 경제가 견조할경우 추가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며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당 뷰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여부"라며 "당사 채권 뷰 역시 이달 포함 연내 3회의 인하 횟수를 전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올해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 지수(DYX)의 점진적 하락 기조와 연동되어 연내 1300원대로 하락하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환율에는 여전히 달러, 위안화 연동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화 약세 배경 중 하나로 언급되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글로벌 통화와 비교해 설명력이 약하며, 한국의절대금리는 오히려 원화 가치와 역(-)의 상관계수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이후 금리인하가 단행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의 환율 변화를 보더라도 뚜렷하게 원화약세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인하(11월 초 미 대선, 이후 원화 약세), 지난해 11월 인하(12월 초 비상계엄, 이후 원화가치 급락) 등 다소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오히려 원화는 강세 반 약세 반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상수지 회복 기조 속 내국인의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유출 부담도 순환적으로 보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돈의 방향만 보면 지난 원화 약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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