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이미지. [픽셀스 제공]
금 이미지. [픽셀스 제공]

금값의 고공행진이 매섭다. 온스당 3000달러를 눈앞에 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순금 한 돈(3.75g)당 63만원까지 치솟았다. 금을 찾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이달 들어 11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2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판매액 124억 원의 약 2배가 넘는다.

한국조폐공사를 통한 골드바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KB국민은행은 별도 통보 시까지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유통 경로인 한국금거래소 골드바 주문량은 폭주하고 있다. 원가에 붙는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시장가격이 폭등했고 평소 5일이던 납기일은 10일로 두 배나 늘었다.

글로벌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은행들이 금괴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가 은행들이 '금괴 수송 작전'에 나선 이유는 런던 가격이 뉴욕 가격보다 낮기 때문이다. 은행의 금 거래자들이 대서양을 건너 런던의 금 상가나 스위스의 금 제련소를 찾아가 금괴를 매입한 뒤 이를 뉴욕으로 옮겨서 판매하는 것이다. 금괴는 안전한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옮긴다.

지난 12일 뉴욕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09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런던에서 금 가격은 이보다 20달러나 낮았다. 이런 수준의 가격 차이가 지난해 12월 초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 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잠재적 관세를 반영한다고 은행들은 전했다. WSJ은 "최근 몇 년 내 가장 큰 규모의 '금괴 대서양 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금값 상승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영향이 주된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선을 확대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 현물가격은 이달 13일 기준 온스당 2956달러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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