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외환시장 거래 재개…대외 변수 영향
1500원으로 상승할 경우 건설비 3.34% 증가 우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설 연휴 휴장으로 일주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1450원선을 돌파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7% 오른 145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휴 휴장 기간동안 미국 정책금리 동결, 강달러 등 대외 변수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시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7일 장중 106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현재 108을 다시 웃돌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반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튿날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환율 상승 시나리오별 건설 생산비용과 국토부 기관-지자체 환율 상승 시나리오별 건설 생산비용 증감 추정. [박용갑 의원실 제공]
환율 상승 시나리오별 건설 생산비용과 국토부 기관-지자체 환율 상승 시나리오별 건설 생산비용 증감 추정. [박용갑 의원실 제공]

금융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건설비 증가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박용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건설 부문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의뢰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이 1450원을 기록할 경우 건설 부문 생산비용은 지난 2023년보다 2.47% 증가할 것"이라며 "환율이 1500원으로 상승할 경우 건설비도 3.34%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원ㆍ달러 환율이 1450원을 유지하거나, 1500원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인천공항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기관의 500억원 이상 공사 317개의 건설 생산비용은 최소 8722억원에서 최대 1조1175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경상남도, 강원도가 제출한 '500억원 이상 공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각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37개 공사에서 부담해야 할 건설 생산비용도 최소 729억원에서 최대 982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갑 의원은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이 계속된다면, 건설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부담은 더 커지게 되고 건설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분쟁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사비와 분양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