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건국포장 기증식에 참석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지난해 6월 2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건국포장 기증식에 참석한 김호연 빙그레 회장. [백범김구기념관 제공]

빙그레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해 11월 22일에 이사회에서 결의한 지주회사 체계로의 전환과 인적분할 계획에 대한 계획 일체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한 결과,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 좀 더 명확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추후 사업의 전개 방향이 보다 분명히 가시화된 후 인적분할·지주회사 추진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본건 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분할 계획과 관련된 모든 절차가 본 결의를 통해 취소되었으니, 투자자께서는 이 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계획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빙그레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家) 3세인 김동환 본부장이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확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빙그레의 최대주주는 김호연 회장으로 36.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에 해당하는 김구재단(2.03%), 제때(1.99%), 현담문고(0.13%)를 포함 시 40.9%에 달한다. 

그러나 김동환 사장과 차남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 김 회장의 장녀인 김정화씨는 빙그레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빙그레의 물류관계사 제때 지분을 동등한 수준으로 나눠 갖고 있다. 김 사장이 33.34%, 김동만 전무와 김정화씨가 각각 33.33%를 보유하고 있다. 

제때는 2006년 빙그레가 인수한 물류 계열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때가 승계에 중추적인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때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빙그레 오너 일가는 승계 재원의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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