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완공된 터미널 가동 효과
증권가 "향후 4년 간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 불가피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와 관련된 규제 완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단했던 비(非)자유무역협정(Non-FTA) 국가들에 대한 LNG 수출 신규 터미널 승인 중단 절차를 즉각 재개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은 글로벌 천연가스 생산량 기준 확고한 1위 국가일 뿐 아니라 LNG 수출 시장에서도 호주ㆍ카타르를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으나, 지난해 초 비자유무역협정 국가에 대한 수출 승인을 중단하며 일부 터미널 건설이 전반적으로 지연된 바 있다.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ㆍ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고, 에너지 안보를 위한 화석연료 개발 확대 방침을 세웠다. 취임 연설 당시 세부적인 관세 정책에 대한 내용 언급은 없었지만, 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대외세입청 부서를 신설한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요 정책 체크포인트로 반이민, 에너지, 무역, 관세 등을 꼽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정책의 진행과정을 통해 조정을 받았던 가격들의 되돌림 기회 생성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지난해 11월 이후 주식시장에서도 주가ㆍ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선반영됐다"며 "한국, 미국 모두 당분간 증시 상단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강화된 원자력 관련 정책"이라며 "원자력 발전소 건설, 운영 허가와 관련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연방정부 지원을 강화하고 국내 에너지 자립을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추이, LNG 수출량 추이 그래프. [iM증권 제공]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추이, LNG 수출량 추이 그래프. [iM증권 제공]

특히, 업계에서는 향후 LNG 산업이 트럼프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조해왔던 바이든 행정부의 흔적을 지우고 그 자리를 전통에너지로 채우려는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4년 간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 천연가스 시추ㆍ생산과 관련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난해 말에 완공된 △Plaquemines #1 △Corpus Christi #3 터미널 가동 효과가 온기로 반영됨에 따라 전년도 대비 큰 폭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2028년까지 상업가동 예정 프로젝트들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전년 대비 연말 기준 생산능력(CAPA)은 △올해 34.3% △2026년 8.9% △2027년 30.7% △2028년 13.3%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터미널 부재와 프리포트(Freeport) 설비 문제로 천연가스 생산ㆍ수출량 증가가 거의 미미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1년간 중단된 DOE(에너지부) 검토가 즉각 재개되며 신규 터미널 건설에 대한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통상 DOE 승인과 FID(최종투자결정) 완료 후 터미널 건설과 첫번째 카고 출하까지는 약 2.5년이 소요되는데, 현재 남아있는 절차와 타임라인을 고려하면 향후 3~5 년 사이에 신규 터미널 건설이 대거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에너지 섹터에서는 미국산 LNG 도입 수혜 기대되는 SK가스, SK E&S 등 민자 발전사가 긍정적이고, 확장적으로는 LNG 터미널 건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밸류체인에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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