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열려…거래시간 6.5시간→12시간 확대
28개 증권사 우선 참여 뒤 32개사 확대…첫 거래종목 10개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넥스트레이드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3/221363_227069_531.jpg)
70년 가까이 한국거래소(KRX) 독점 체제로 유지됐던 국내 주식거래 시장이 복수·경쟁 체제가 개막됐다. 증시가 하루 12시간 열리게 된다. 출·퇴근길에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고 신규 호가 도입으로 다양한 투자 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제1호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주)(대표이사 김학수)에 4일 출범부터 '28개 증권회사'가 거래에 참가한다. ATS는 정규거래소 외에 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은 이미 ATS를 도입해 정규거래소와 경쟁 체제가 정착된 상태다.
증권사의 넥스트레이드 시장참가 방식은 각 증권사가 진입전략 등을 감안해 결정하고 있다.
이날부터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이고,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우선 참가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 등 총 28개사이다. 향후 32개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할 계획이다.
모든 시장 참가에는 교보증권을 비롯해 대신, 미래에셋, 삼성, NH, LS, 유안타, KB, 키움, 토스, 하나, 한국, 한화, 현대차 등 14사 이다. 프리·애프터마켓 등에 먼저 참가한 뒤 모든 시장에 나중에 참가하는 증권사는 다올, DB, BNK, 메리츠, 부국, 신영, 신한, IBK, iM, SK, 유진, 카카오페이, 케이프, 한양 등 14증권사다. 이는 국내주식 위탁매매를 하는 증권회사 대부분이 참가하는 것이며, 각 사의 위탁매매점유율 합계는 87.4%(2024년 거래대금 기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김학수 넥스트레이드(주) 대표이사는 "넥스트레이드의 출발점에서부터 우리 증권시장을 이끌어 온 여러 증권회사와 함께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며 "거래시간 확대 등 시장변화를 우리 투자자가 폭넓게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넥스트레이드가 투자자의 신뢰를 받고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하고 싶은 거래플랫폼으로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장 정착 이후에는 넥스트레이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넥스트레이드 참가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우리 주식시장의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등 5개와, 코스닥시장의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5개 등 10개 종목이 출범 1~2주차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후 거래 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5주차에는 8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은 넥스트레이드 개장식에 따라 프리마켓은 운영하지 않고 메인마켓은 1시간, 대랑·바스켓 매매시장은 2시간 늦게 열린다.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현행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규 시장 전후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되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도호가(파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싼 가격)와 최우선 매수호가(사려는 사람의 호가 중 가장 비싼 가격)의 평균 가격으로 정해진다. '스톱지정가 호가'는 시장가가 투자자가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내놓는 방식이다.
주식거래 시장의 경쟁 체제 전환으로 인한 거래 비용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
증권사가 거래소에 내야 하는 거래 수수료의 경우 한국거래소는 모든 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0023%를 부과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이에 비해 20~40%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메이커(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 대해서는 대금의 0.0013%를, 테이커(시장 가격으로 주문) 거래에 대해서는 대금의 0.0018%를 부과한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동시에 운영됨에 따라 통합적인 시장 관리·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가격변동폭과 시장안정 장치, 시장감시 역시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이뤄지게 된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를 비롯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등도 넥스트레이드에 즉시 적용되게 된다. 넥스트레이드 결제 역시 한국거래소와 마찬가지로 거래일부터 이틀 후(T+2)에 이뤄지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