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SNS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2/220480_226121_129.jpg)
배우 김새론이 25세의 젊은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김새론은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16년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 온 대표적인 아역스타 출신 배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 잡지 '앙팡'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의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인 이 작품에서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진희 역을 따내 섬세한 내면 연기를 돋보였다. '여행자'가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면서 칸 레드카펫을 밟은 우리나라 최연소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그를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각인한 작품은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2010)다. 범죄조직에 납치 돼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태식(원빈 분)의 구출을 기다리는 소미 역을 맡았다. 당시 소미역을 맡은 김새론은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김새론은 '아저씨 아역'으로 통하게 됐다.
이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2011), '엄마가 뭐길래'(2012), '여왕의 교실'(2013)에 잇따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4년에는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와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에서 배두나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도 위기 가정 속 청소년을 연기한 그는 이 영화로 또 한 번 칸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14세에 이미 칸의 무대를 두 번이나 밟은 셈이다.
김새론은 '여행자', '아저씨', '도희야'로 각종 연기상도 휩쓸었다.
'여행자'로는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을, '아저씨'로는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여우상을 각각 수상했다. '도희야'로는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아역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벗고 주·조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마녀보감'(2016), '우수마당 가두심'(2021), 영화 '동네사람들'(2018)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활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2022년 5월 음주운전 교통사고 후 큰 데미지를 입었다. 당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차현주 역을 맡았지만, 이 사고로 김새론이 등장하는 촬영분 대부분이 편집됐다. 후반부에는 다른 인물을 대체 투입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캐스팅됐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도 하차한데 이어 KBS에서는 방송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상 배우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대중의 입길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김새론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페에서 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우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올려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배우 원빈이 영화 '아저씨'에서 호흡을 맞춘 고(故) 김새론의 빈소를 찾아 넋을 위로했다. 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원빈과 아내 이나영의 이름으로 보낸 근조화환도 놓여 있었다.
배우 한소희 김보라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김보라는 "또 만나 그땐 잔소리 줄일게"라고 적힌 근조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FT아일랜드, 배우 공명, 마동석 등도 근조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그룹 헬로비너스 출신 배우 유아라, 배우 김옥빈 서하준 김수겸 서예지 등도 SNS에 국화꽃 사진 등을 게재하며 애도 물결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