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배달의 달인' 전윤배씨
'신호 위반' 시내버스에 치인 후 25일 세상 떠나

전윤배씨는 앞서 SBS '생활의 달인'과 유튜브에서 월 수익 1200만원을 올리는 전국 1위 수익 배달기사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SBS '생활의 달인' 갈무리]
전윤배씨는 앞서 SBS '생활의 달인'과 유튜브에서 월 수익 1200만원을 올리는 전국 1위 수익 배달기사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SBS '생활의 달인' 갈무리]

한 달에 1200만원의 수입을 올려 화제가 됐던 배달 기사 전윤배 씨(41)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경 연수구 송도동 도로에서 배달기사 전윤배 씨의 오토바이가 시내버스에 치였다. 이 사고로 전윤배 씨는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5일 오후 11시경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사고 당시 시내버스 기사인 50대 남성 B씨는 신호를 위반하고 교차로에 진입하던 중 오른쪽 차로에서 직진하던 전윤배 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인은 앞서 SBS '생활의 달인'과 유튜브에서 월 수익 1200만원을 올리는 전국 1위 수익 배달기사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고인은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가 지난해 펴낸 '2022년 딜리버리 리포트'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배달 실적을 기록한 라이더(배달기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바로고는 당시 "전윤배 기사는 2022년 전국을 통틀어 최다 배달 수행을 기록한 라이더"라며 "하루 평균 200∼250㎞를 주행해 110∼120건의 주문을 소화하고 소속 라이더들에게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기꺼이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고인의 사망 소식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해 전윤배 씨와 인터뷰했던 유튜버 '험쎄'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참담한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전윤배 기사님께서 고인이 되셨다는 말을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 직원분과 통화를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전윤배 씨가 버스와 추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1차, 2차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험쎄는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으로 ‘나도 이렇게 사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기사님"이라며 "본인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덤덤히 하며 해맑게 웃으면서 ‘잘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 가셔선 아프셨던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행복하시길 기도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6월 SBS '생활의 달인' 배달의 달인으로 출연해 인천 연수구 송도 주변 거리를 구석구석 완벽하게 파악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초인적인 능력을 선보였다.

당시 수익에 관해 "평균적으로 하루에 일당 40만 원이고, 한 달 수익은 1200만 원 정도인데, 근무 시간이 그만큼 길다"며 "평균적으로 15시간에서 길면 17시간까지. 빠르게 많이 하기보다는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6~7건 정도로 10분당 하나 혹은 5분당 하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길게 끌고 가면 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쉬는 날 없이 매일 출근하면서 하루 15~16시간 근무한다"며 "밥 먹고 숨 쉬는 것처럼 제겐 하루 일과”라고 설명했다. "하루 15시간 근무 중 식사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는 “점심을 따로 먹진 않고, 일 끝나고 새벽 1~2시에 한 끼를 먹는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전 씨의 사망 소식에 온라인 상에서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분을 데려간 하늘이 원망스럽다", "진짜 성실하게 사신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빌겠다", "좋은 곳에 가셔서 못 쉬신 만큼 푹 쉬시길",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슬퍼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