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몽래인 "기업 성장에 큰 도움될 것처럼 속여"
이정재 측 "김대표 측 주장 사실무근"…맞고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로 등극한 배우 이정재 씨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정재 측은 무고로 맞고소에 나섰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월 이씨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씨와 박 전 대표는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김 대표는 이정재 측이 지분을 취득하며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을 인수한 후에도 함께 경영하며,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의 매니지먼트 부문을 인수하고, 아울러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처럼 속여 지분을 넘기게 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정재 씨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표의 주장은 어느 하나도 사실관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객관적 자료와 증거를 통해 소상히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투자계약서 전문에도 목적이 '투자자들의 래몽래인 경영권 획득'이라고 명시된 만큼 김 대표와 공동 경영을 하기로 합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내 엔터사의 매니지먼트 부문 인수와 미국 연예기획사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래몽래인 인수 후 성장 방안으로 고려되던 사업 아이디어였을뿐 경영권 인수를 위한 투자의 전제조건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 대표에 대해 무고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달 서울 서초경찰서에 맞고소했다고 했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이후 김 대표의 일방적 계약 불이행으로 원만한 경영권 양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