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고기' 경험담 또 전해져
제주지사 '식문화 차이' 해명에 또 뭇매

한 누리꾼이 제주 지역의 고깃집에서 먹은 특수부위 고기에 비계가 많았다는 경험담을 전하며 공유한 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한 누리꾼이 제주 지역의 고깃집에서 먹은 특수부위 고기에 비계가 많았다는 경험담을 전하며 공유한 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최근 제주 지역의 고깃집에서 비계 비중이 살코기보다 높은 고기를 먹었다는 경험담이 연이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최근에도 한 여행객이 제주의 또 다른 식당에서 주문한 특수부위 고기에도 '비계가 대부분이었다'는 분노의 경험담을 전해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6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도 고기'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추천받은 나빗살인지 기름 덩어리인지는 진짜 좀 심했다"며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해당 고깃집에서 '나빗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고기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 속 고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지방 비율이 높았고, 붉은 색 살코기는 10% 정도로 적었다. 나빗살, 또는 꼬들살로 불리는 이 고기는 돼지 목덜미 부위에서 소량 나오는 특수부위로 알려져 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구웠나, 나 같으면 바로 일어나서 나갔다", "이 정도면 제주도 식문화하고 봐야 하나", "비싼 돈을 주고 돼지 비계를 사 먹네", "비계를 반으로 잘라서 나빗살이냐" 등 분노의 댓글을 쏟아냈다.

제주 중문의 한 고깃집에서 판매한 비계가 많은 삼겹살. [커뮤니티 갈무리]
제주 중문의 한 고깃집에서 판매한 비계가 많은 삼겹살. [커뮤니티 갈무리]

한편, 비계 삼겹살 논란은 앞서 제주의 한 유명 고깃집을 방문한 손님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을 시작으로 불거졌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최근 동생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고깃집을 찾았는데 비곗덩어리 고기가 나왔다”며 "이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식당 측은 정상적인 고기라며 아무 조처도 하지 않았다"며 "기분이 상해 고기 3점을 먹고는 15만원가량 비용을 내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확산하면서 해당 가게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고, 비슷한 사례를 고발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논란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식문화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해명해 논란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오 지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비계 삼겹살' 논란에 대해 "위생 관련 부서를 통해 음식점에 대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우선 축산분야 지도·감독 강화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요리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의 이 같은 해명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명백히 ‘열등품’으로 평가되는 비계 삼겹살에 대해 식문화 차이를 언급한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손님에게 비곗덩어리를 주는 게 제주도식 식문화냐”, “제주도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인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달라” 등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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