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전장보다 22% 급등세를 연출한 가운데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엇갈린 지수를 기록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0.59포인트(0.33%) 내린 4만2374.3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4포인트(0.21%) 높은 5809.86,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83포인트(0.76%) 오른 1만8415.4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 급등세가 주춤하고 개선된 신규 지표들이 나왔으나 기업 실적이 지수별 장세를 가늠자가 됐다.
나스닥지수는 빅테크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연 테슬라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S&P500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금주 들어 처음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21.92% 급등세를 연출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53억7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으나 EPS는 0.72달러로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새 1496억 달러 이상 늘어난 8321억 달러로 불어났다. 2022년 1월 31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보다 3.2%포인트 높은 것이다.
테슬라는 3분기 배출권 규제 크레딧 판매로 7억3900만달러(약 1조209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과 차량 매출원가(COGS)가 역대 최저 수준인 대당 최대 3만5100달러(약 4800만원)로 떨어진 것이 순익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위한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이런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실적 발표 내용이 당분간 주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다우지수 하락을 끌어내렸다.
IBM은 지난 3분기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2.22달러)를 상회한다. 그러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49억7000만 달러에 그치며 시장예상치(150억8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이로 인해 주가도 6.08% 하락했다.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0.90%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아마존 외에도 엔비디아(0.61%)·마이크로소프트(0.03%)·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73%)가 상승했고, 애플(0.08%)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0.04%)만 약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