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속 FOMC 분석 주목…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도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Fed 홈페이지]](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6624_208613_3542.jpg)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금리이다. 금리정책에 따라 자금의 물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안전자산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에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되고 금리가 떨어지면 안전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이 적어지니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게 마련이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니 지수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우리 금리정책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곳이 미국의 금리정책다. 현재 한국과 미국(연 5.25~5.50%)의 기준금리 차이는 사상 최대인 2.0%p(포인트)까지 벌어져 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려 미국과 금리 격차를 벌리면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정책에 맞추는 경향이 심하다.
9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주요 이벤트 중 하나가 금리정책에 영향을 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8%이다. 이달 11~12일에 진행되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는 의미다. 5.25~5.5% 금리 동결에 시장의 이견이 없다.
시장의 관심은 전망과 분석이다. 연준이 미국 동부시각 12일 오후 2시(한국 시각 13일 새벽 3시)에 발표할 성명에서 미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가 핵심이다.
연준의 평가와 분석은 30분 뒤 시작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달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5월 실업률은 전월 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3.9%를 넘어선 4.0%였다. 실업률이 높아졌음에도 견조한 고용 지표에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명분은 약해졌다. 이날 씨티와 JP모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7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 시기를 각각 9월, 11월로 늦췄다.
이번주 금리의 또 다른 변수는 CPI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4%로 4월과 같을 것으로 예측했다. 5월 근원 CPI 상승률은 3.5%로 4월 3.6%보다 다소 내렸을 것으로 내다봤다. CPI MoM(전월 동기 대비 증감율) 기준 0.1% 상승을 가정할 경우 오는 12월에는 2%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기대감에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5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현재 1번에서 2번으로 재차 상승할 수 있고, 이는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그러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경제성장률을 반영하는 10년물 실질금리가 현재 2%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 하더라도 '실질금리+기대인플레이션'이 명목금리라 실질금리가 1%대로 하락하기 이전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5%를 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23년 8~10월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5%를 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미국 국채 발행이 급증(2023년 8~10월 월 평균 순발행 금액 2820억 달러)했기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 크게 상승했다. 현재 미국 국채 발행 규모는 당시 대비 적은 편(최근 3개월 평균 순발행 금액 625억 달러)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별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라는 밴드가 형성된 상황에서 주식시장 대응 전략을 구분해야 한다"며 "우선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또는 하락 시 S&P500지수와 코스피 내 52주 신고가 종목 수는 감소 또는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두 지수 모두 신고가 종목 수 비율은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금리 저점(4% 초반)에서 상승(또는 기준금리 인하 횟수 1번 유지) 시 업종 내에서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일례로 올해 국내 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방산이고 해당 업종 내 이익 증가율 1인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화엔진, HD현대일렉트릭 등으로 꼽혔다.
반대로 금리 고점(4% 후반)에서 하락(또는 기준금리 인하 횟수 2번으로 상승) 시 업종 내에서 이익 증가율 2인자들이 주가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HD한국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특히 연준(Fed)이 실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최근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NAVER(네이버), 삼성SDI 등과 같은 기업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도 관심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번 WWDC에서 AI가 탑재된 아이폰을 공개하고 일부 기능을 시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이 자체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