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무리된 가운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6.73포인트(0.55%) 내린 3만8852.8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포인트(0.02%) 오른 5306.0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9.09포인트(0.59%) 상승한 1만7019.88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나스닥 지수의 상승 주역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1분기 호실적과 월가 예상도 뛰어넘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 주식분할 호재 등을 업고 7.13% 급등한 1140.59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전의 935달러에서 불과 1주일도 안 돼 22%가량 뛰었다.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면 136%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시가총액이 2조60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애플(2조9131달러)을 3000억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전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약 8조16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xAI가 알파벳 구글, 메타, 아마존 등과 달리 자체 칩 개발 계획을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이는 신규 조달된 자금의 대부분을 엔비디아의 AI 칩 구입에 사용할 것이란 의미라고 해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미국채 금리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우선 이날 미국 국채 입찰에서 수요 악화가 확인된 점이 투자심리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2년물과 5년물 국채를 1390억달러 규모로 입찰에 부쳤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2년물 국채는 응찰률이 2.41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9배를 하회했다. 5년물 국채도 응찰률이 2.30배에 그쳐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41배를 크게 밑돌았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통상 기술주에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특징주로는 게임스탑이 지난주 주식 매각을 통해 9억3300만달러 자금을 조달했다고 전하면서 주가가 25.16% 치솟은 2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4월 중 전년 대비 52% 늘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장중 192달러 위로 상승했다가 장 후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거래를 끝냈다.
S&P500 지수 내 기업 중에선 350개 이상의 주식이 이날 주가조정을 겪었다.
다만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UBS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5600으로 높였다. 이는 미국 증시가 AI 열풍과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업종별로 보면 의료와 산업 업종이 1% 넘게 하락하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반면 기술 업종은 1.38%, 에너지 업종은 1.08%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