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고용 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부진에 9월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솔솔

이달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주당 1224.40달러(약 168만원)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주당 1224.40달러(약 168만원)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도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총 2위에 올랐다. 시총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이다. 고용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부진으로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솔솔 나오면서 지수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5%대 급등하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 지수는 62.69포인트(1.18%) 상승한 5354.03, 나스닥 지수는 330.86포인트(1.96%) 오른 1만7187.91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각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 평균 지수도 96.04포인트(0.25%) 오른 3만8807.33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주당 1224.40달러(약 168만원)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쓴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미국 상장기업 시총 2위에 등극했다.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이는 엔비디아가 주식 액면 분할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시총도 3조120억달러로 집계돼 3조달러를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엔비디아가 애플(3조30억달러) 시총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라서면서 이제 MS(3조1510억달러)만 제치면 시총 1위에 등극하게 된다.

엔비디아가 5% 이상 급등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4% 가까이 뛰었다. 뉴욕증시에서 AMD는 전 거래일보다 3.86% 급등한 166.17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주로 제작하는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주가도 7%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TSMC는 전 거래일보다 6.85% 급등한 162.92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또한 사상 최고치다. TSMC는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미국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이로써 TSMC의 시총도 8450억달러로 커졌다. 

다른 주요 반도체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랠리에 합류했다. 인텔(2.50%)을 비롯해 퀄컴도 3.68%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52% 급등한 5347.44포인트를 기록하는 급등장을 연출했다.

이날 상승장은 오전에 발표된 전미 민간고용 보고서의 결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5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 보다도 10% 이상 하회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대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의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많이 일자리가 늘었던 음식점과 숙박업에서 일자리 증가가 정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ADP 측은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와 임금 증가폭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4월 미국 구인 건수가 전월보다 30만 건 가까이 줄었다는 통계에 이어 이틀 연속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 셈이다.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을 형성한 것이다.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용률이 하락하면 임금과 서비스 물가가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조건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부진은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9월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2센트(1.1%) 상승한 74.07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89센트(1.2%) 오른 78.41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금 선물은 온스당 전 거래일보다 1.2% 오른 2375.5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30% 내린 12.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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