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스 제공]
[픽셀스 제공]

잠들기전 아쉬운듯 주춤주춤 내려놓고

새벽이면 더듬더듬 제일먼저 손에 쥔다

 

취향저격을 넘어

취향폭격에 취향난사 

온라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어쩌면 내 마음을 내다본 듯 만져본 듯 집어낼까

 

영화, 여행, 역사, 스포츠,

경제, 경영, 철학, 음악과

세부 카테고리 And 플러스

알라딘의 램프가 따로 없다

 

좋다가도 미워지고

싫다가도 보고프니

 

아낄 요량으로 꼬깃꼬깃 접은 지폐처럼

쌀통에 몰래 숨은 생쥐처럼

슬금슬금 드러내고 은근슬쩍 파고든다

 

달아나도 잡혀오고 

잡혀와도 달아나지만 

결국은 부처님 손바닥 

 

나는야 어설픈 탈옥수

나는야 즐거운 수감자

 

자백없이 포박하고

기소없이 재판하고

스스로 칸과 벽을 단단히 치고

죽여달라 살려달라 외치는

 

죄 아닌 죄를 지었는가

벌 아닌 벌을 받았는가

 

제우스의 미움을 받아 지구를 떠받히는 아틀라스처럼

신들을 기만하여 산꼭대기에 무거운 공을 올리길 반복하는 시지푸스처럼

 

인간을 도왔다가 독수리에게 가슴을 쪼이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영원히 오르고 내리는 순환에 갇혔다

 

꿀밭을 발견한 벌인양 풍요에 깊게 갇혀

과거를 못잊으며 미래를 앞당기고

스스로 죄와 벌을 더해

프로그램 철옹성 감옥끝 시공간에 갇혔으니

 

프랙탈 무늬가 되어

끝없이 달아나도

미노타우루스의 미궁 한 켠이 

결국 내자리 결국 제자리

나는야 탈주에 실패한 즐거운 빠삐용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현 대한변호사협회 IT블록체인위원회 위원장

전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사무국 재정과장

전 (주)KT 윤리경영실 법무센터장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및 AI 지식재산특별전문위원회 위원장

전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상임이사

저서 : “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 “혁신과 공존의 신세계 디지털”, “우리 엄마 착한 마음 갖게 해주세요”, “디지털 생활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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