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디텍 전날 주가 8.99% 급락…1만2760원으로 '공모가 하회'
오버행 우려 현실화…상장 1개월 뒤 유통 주식 비중 '53.28%'
개인 투자자들 "늦게 주식 산 개미들만 죽어 나가" 한탄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라메디텍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 박성준 대신증권 전무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9226_211862_460.jpg)
지난달 17일 야심 차게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들인 미용·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의 주가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첫날 장 초반에만 반짝 상승한 이후 줄곧 급락세를 보인 끝에 주가가 결국 공모가(1만6000원)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문제는 더 큰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따른 유통 주식 급증으로 주가 상승 여력을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18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전날 라메디텍은 전 거래일 대비 1260원(8.99%) 급락한 1만2760원에 거래를 마쳐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라메디텍이 코스닥에 상장한 지 1개월이 된 날이었다. 거래량은 62만1687주를 기록했는데, 사모펀드가 무려 21만901주를 매도했다. 결국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사모펀드에서 던진 물량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이 받았다.
라메디텍의 총 발행 주식 수는 865만735주다. 이 중 33.12%(286만5660주)가 상장 직후 시장에 유통됐다. 상장 1개월 이후부터 FI 보유 지분에 체결된 보호예수가 순차적으로 해제돼 유통 주식이 급속도로 늘어난다. 라메디텍 상장 1개월 뒤(7/17) 유통 주식 비중은 53.28%로 증가한다. 2개월이 지나면 무려 62.42%가 된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 빠르게 엑시트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례로 지난 3월 26일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도 보호예수 해제 첫날인 지난 4월 26일 주가가 전 거래일(4만6500원) 대비 15.4% 하락한 3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후에도 하락을 거듭하며 지난 17일에는 주가가 3만700원까지 곤두박질졌다. 향후 라메디텍 역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주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 [라메디텍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9226_211863_4613.jpg)
이런 상황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다. 이날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수백 개의 성토 글이 쏟아졌다. 한 투자자는 "작년 매출 29억, 손실 35억 기록한 회사가 어떻게 상장한 거냐"며 "주식 매수한 개미들만 죽어 나간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민테크와 똑같은 패턴"이라며 "이러다 1만원 아래로 주가가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새내기 종목 주가 부진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높은 공모가'가 꼽힌다. 앞서 라메디텍은 지난 5월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11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물량의 99.7%(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1만2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책정되는 것은 시장에서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내재 가치에 비해 과하게 높은 몸값이 책정됐고, 이후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도 비싼 가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수요예측에서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희망 밴드 상단을 넘기는 초과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상장 첫 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높은 가격을 적어내고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이는 결국 늦게 참여한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 공모주는 고위험 투자로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라며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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