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1주일만에 금리 추가 인상 발표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0.05%P 인상...현재 기준 2.9%대
하나은행·우리은행·케이뱅크도 금리 인상
금감원,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현장점검 실시
![사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파이낸셜포스트 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700_211247_133.jpg)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당부하며 은행권 현장점검을 예고하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11일부터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다. 이번 금리조정 대상은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KB스타 전세자금대출(비대면 전용)로 상품별 인상폭은 0.10%∼0.20%P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속도 조절을 위해 미세 조정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하단이 2%대로 가장 낮았던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5%P 인상하기로 했다. 5년 변동 주기형 주담대 상품이 해당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상품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형"이라며 "가계대출 속도 조절 차원의 금리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금리 하단을 2.9%대까지 올렸으나 여전히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 중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인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주기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최대 0.2%P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5년 변동 주기형 아파트 담보 주담대와 2년 고정형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를 0.1%P씩 상향 조정키로 했다.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계대출 관련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다. 케이뱅크는 지난 9일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주기형(5년 변동) 금리를 0.1%P 인상했다. 이는 기초금리 변동분과 가산금리 인상분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전세대출 상품 역시 0.15%P 금리를 올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700_211248_1324.jpg)
최근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에서 대출 금리를 잇따라 조정하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2024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4조1000억원, 5월 5조3000억원씩 늘며 3개월 동안 13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속도 역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6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기준 은행권 주담대 규모는 876조9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2021년 상반기이후 3년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은행들의 자체 가계대출 목표·관리 실태, 대출 규제 준수 여부 등 가계대출 관리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한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은행권이 최근 과열 분위기에 편승해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달라"며 "금감원도 각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실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