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테슬라, 엔비디아 제치고 보관금액 1위…20조원 이상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2 외관. [테슬라 제공]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2 외관. [테슬라 제공]

전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 주가가 최근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 왕좌를 한달 만에 탈환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약 146억7000만 달러(약 20조2813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테슬라가 보관액 1위 왕좌를 탈환하면서 엔비디아는 2위로 밀려났다. 같은 날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약 134억2000만 달러(약 18조5532억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지난 5월 말 테슬라가 4년간 차지하고 있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자리로 올라섰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테슬라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결제 규모와 주가를 반영하는 주식 보관금액 기준으로 테슬라가 엔비디아를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서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약 34%에 이른다.

특히 이달 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판매) 대수가 시장의 컨센서스(기대치)인 43만여 대를 웃도는 약 44만4000대로 발표되면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 아래 매수세가 몰리며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10%나 뛰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120달러대 박스권에 갇히며 횡보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126.40달러에서 지난 5일 125.83달러로 소폭 내렸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비중 있게 편입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1주일간 20.82% 급등하며 전체 ETF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급등에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테슬라가 급등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개인들은 1억6657만 달러(약 2303억원)를 순매도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연초 AI 랠리에서 소외되며 248달러 선이었던 주가가 14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며 “하지만 AI 모멘텀이 가격부담에 직면하자 대안으로 애플, 테슬라 등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가 4월 말 저점 이후 약 73.5%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엔비디아를 제치고 서학 개미 보관금액 1위에 등극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다음 주자 찾기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며 "FSD 라이센싱 계약 발표 또는 중국에서의 FSD 배포는 테슬라가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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