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600만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주)한화 주가가 공개매수와 장외 매수 계획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에게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5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주)한화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1% 오른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주)한화우도 3만99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 거래일보다 9.9% 상승했다.

(주)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지정이나 강제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함이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주)한화는 내달 16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구형 우선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폐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한화 관계자는 "우선주 매입 후 상장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이어 한화에너지도 주주와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오는 24일까지 (주)한화 보통주 600만주를 주당 3만원에 시장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된 보통주의 8% 규모이며, 현재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9.71%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 기간 중 응모된 주식 수가 응모 예정주식 수에 미달해도 응모 주식을 전부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9.7%에서 17.1%로 높아진다. 또한,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5%)에 이어 (주)한화의 2대 주주가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주와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화에너지와 (주)한화 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공개매수를 한화그룹 3세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로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어서다.

현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인 △장남 김동관 부회장(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가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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