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도 가시권 평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총 5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관심을 모으는 것.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본자본 성격의 자본을 대규모로 확충하는 배경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향후 신사업 진출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 요건을 선제적으로 갖추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자회사인 메리츠증권이 무의결권 전환우선주(CPS) 3875만679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50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1만2903원, 신주는 모두 사모 형태로 발행된다.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2025년 1월 1일, 납입일은 2025년 12월 11일,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12월 26일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발행이 상환우선주·후순위차입금·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이 아닌 기본자본 확충 목적임을 명확히 했다. 이를 놓고도 시선이 쏟아진다.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의 질과 규모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메리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7조1917억원에서 7조6917억원으로 뛰어오른다. 연결 기준 옛 NCR은 146.5%에서 159.2%로 12.7%포인트 상승한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7조원 후반대로 올라선다. 

요약하면 이제 메리츠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4위권 수준까지 도약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업계는 메리츠증권이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사업영역(IMM·IMA 등)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본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역시 가시권에 들어간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IB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진다"며 활발한 업계 경쟁사들과의 대결 구도 형성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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