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매출 74조원·영업이익 10조4000억원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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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자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5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8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8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8일 세운 52주 신고가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오른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10조852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이어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73조7160억 원, 영업이익 8조2288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경우 HBM 메모리가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기 때문에 이번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HBM3(4세대), HBM3E(5세대) 등 주요 제품군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해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지 않고도 이 정도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삼성전자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이제부터는 HBM을 현재 실적에 추가될 수 있는 '+α'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HBM3E 8단과 12단 제품은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에서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 중으로 납품 여부가 결정될 경우 실적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조직 개편을 통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며 HBM 경쟁력 강화시키고 있다. HBM3, HBM3E 뿐만 아니라 차세대인 HBM4(HBM 6세대) 개발도 전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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