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티케이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샤오미, 필립스 등 1000여 개 브랜드의 5만여 종, 수십억 대의 전자기기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앳홈(Athom)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 연결시대에서의 보안은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기반으로 하는 'IoT 보안'이 필수적인 가운데 아이씨티케이가 LG유플러스와 IoT 단말용 양자보안칩을 공동개발한 이력이 부각되며 수혜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4일 주식시장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1000여 개 브랜드의 5만여 종, 수십억 대의 전자기기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앳홈(Athom)을 인수했다. 각국에 깔린 7억여 대의 LG전자 TVㆍ가전뿐만 아니라 삼성, 샤오미, 필립스 등 경쟁사 제품까지 모두 연결해 전 세계 가정을 LG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앳홈 인수를 계기로 '가전 명가'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네덜란드 엔스헤데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지분 20%도 3년 내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앳홈은 스마트홈의 '두뇌'로 불리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자체 개발해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필립스 등 전 세계 5만여 종에 달하는 가전과 조명 센서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보유한 게 강점이다. 유럽을 기반으로 성장해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도 진출했다.

특히 앳홈은 LG에 최적의 기업으로 평가된다. 앳홈이 운영하는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이케아 등 전 세계 브랜드 제품을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 1000여 개가 등록돼 있다. 고객이 앱을 내려받으면 LG 제품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다 많은 고객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스마트홈 시장은 가전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812억달러(약 113조원)에서 2028년 2602억달러(약 362조원)로 연평균 26.23%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유플러스와 사물 인터넷(IoT) 기기의 필수인 IoT 단말용 '양자보안칩' 을 공동개발한 아이씨티케이가 주목을 받는 모스이다.

아이씨티케이는 2020년 LG유플러스, LG CNS, 이와이엘 등과 IoT 단말용 양자보안칩 개발에 성공했다. IoT용 양자보안칩 개발은 각 사의 전문 기술력을 통해 상호 유기적으로 진행됐다. 이와이엘은 약 3mm 크기의 QRNG를 개발하고, 아이씨티케이 홀딩스는 여기에 자사의 'PUF'을 입혀 하나의 QPUF으로 제작했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이 칩을 IoT 기기에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툴을 설계하고 만들었다.

LG유플러스 측은 "IoT 시장 선두주자로서 고객 사생활 침해와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자 이번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며 "향후 보안에 민감한 자율주행차, 드론, 기업·홈CCTV 등에 조속한 시일 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에 LG전자가 초연결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홈 기업인 앳홈을 인수함으로서 아이씨티케이의 보안기술력과 공동개발한 IoT 양자보안칩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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