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돌아온 테슬라, 주가 급등에 서학개미 매도 우위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종목들 주목
![현대오토에버의 차량SW 플랫폼 모빌진. [현대오토에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450_210938_5153.jpg)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자 국내 증시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폭풍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2862)에 올라섰고 이제는 2900선을 넘보고 있다.
테슬라 주가 역시 최근 단기간에 급등하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되찾았다. 뉴욕 증시에서 지난 6월 25일을 기점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약 34%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랜만에 국내 전기차·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반등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 전망치가 높은 업종과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토니모리, 하나머티리얼즈를 지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해 유안타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4공장 18만리터(L)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될 예정이며 건설 중인 5공장도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라며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 안보법 추진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따. 토니모리에 관해서는 "5월에 입점한 다이소향 제품 품절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2월에 입점한 올리브영 매출 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450_210939_5215.jpg)
이어 유안타증권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소재 부품 전문업체 하나머티리얼즈에 주목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건식식각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가스가 균일하게 내려오도록 하는 일렉트로드(Electrode)와 웨이퍼의 고정, 가스가 균일하게 분포되게 하는 링(Ring)이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식각장비사(램리서치·TEL 등)를 통해 제조 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게 납품하는 비포 마켓 업체다. 비포 마켓 업체들의 경우 제품을 납품하는 식각장비 업체들의 엔드 유저 내 점유율에 실적이 영향을 받으며 하나머티리얼즈는 TEL의 매출 비중이 높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머티리얼즈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707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33% 늘어나는 것이다. 주요 고객사들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생산 가동률을 높이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주력 고객사의 238단 낸드(NAND) 생산을 위한 해외법인 중심 테크 미그레이션(Tech Migration) 투자가 재개되며 실적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내부에서 25년 만에 외부로 이전한 소와 곰상.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450_210940_5234.jpg)
이어 하나증권은 이번 주에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사조대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에 관해서 하나증권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우려 발생 전까지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에 관해서는 "7월 세법 개정안 발표 기대감으로 밸류업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기대 배당 수익률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또 사조대림을 추천하며 "광천김, 맛살, 햄, 어묵 등을 보유해 수출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을 추천 목록에 올렸다. 클락슨 선가지수가 2008년 역사적 신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올해 목표로 했던 수주 가이던스(135억 달러) 대비 벌써 90.7%(122억 달러)를 달성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두산도 추천주에 포함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자부문에서 북미 고객사향 동박적층판(CCL) 납품 능력이 부각됐다"며 "자사주 비중(18.2%)이 높고, 자회사 지분 일부를 유동화를 통한 신성장 인수합병(M&A)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 사옥 전경. [현대오토에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450_210941_5250.jpg)
특히 삼성증권은 추천추 포트폴리오에 현대오토에버를 새롭게 편입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다. 지난 2020년 그룹 내 IT 계열사 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반도체 부문 제외)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IT 서비스 업체로, 기업 정보시스템 구축(SI)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전문으로 한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시장에서 자율주행 테마로 테슬라와 함께 분류된다. 최근 테슬라가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14.8% 증가한 총 44만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급등하자 현대오토에버도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일 현대오토에버의 2분기 매출액을 783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테슬라와 주가 동행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고, 내달 8일 테슬라 로보택시 이벤트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770~2890선이다. 미국의 6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에 있다. 또 제롬 파월 연준의장(10일)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10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1일) 등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