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에 기업은행-현대해상 등 컨소시엄 속속 합류

빠르면 올 3분기로 예상되는 금융위원회의 제4인터넷은행 설립 인허가를 앞두고 자금동원력 강화를 위해 각 컨소시엄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빠르면 올 3분기로 예상되는 금융위원회의 제4인터넷은행 설립 인허가를 앞두고 자금동원력 강화를 위해 각 컨소시엄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빠르면 올 3분기로 예상되는 금융위원회의 제4인터넷은행 설립 인허가를 앞두고 자금동원력 강화를 위해 각 컨소시엄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의 주도하에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우리은행이 KCD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해 본격적인 인허가 경쟁을 벌인다. 

또 IBK기업은행과 현대해상은 U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들은 인허가 가이드라인 제시에 앞서 최근 신용평가모델 실현 가능성과 자금동원 역량을 강조했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하는 컨소시엄은 더존뱅크와 KCD뱅크·U뱅크·소소뱅크·AMZ뱅크 등 모두 5곳이다. 아직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금융권에서는 자금동원 능력만 놓고 볼 때 더존뱅크 컨소시엄과 U뱅크 컨소시엄간 양파전이 전개될 것을 보고 있다.

뒷배경은 시중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부분인데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신한은행은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에 지분을 보유한 주요 은행들과 달리 이번에 처음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기업 ERP 솔루션을 공급해온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만큼 중소기업 위주의 신용평가 역량은 어느 정도 검증됐고 신한은행의 막강한 자금력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U뱅크 컨소시엄의 역량도 만만치 않은데 기존 전통 금융사로 현대해상이 참여하고 IBK기업은행 역시 지분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해상의 경우 첫 인터넷은행 인허가 당시부터 도전장을 내밀었고 가장 최근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막판에 빠져 안타깝게 투자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이번이 3번째 현대해상의 인터넷은행 투자 시도인 만큼 관심거리지만 IBK기업은행 참전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 인허가 사례에서 정책 금융기관의 참여가 없었던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을 위한 공익성 제고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어느 정도 가점을 줄지 지켜볼 사안이다.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KCD뱅크 컨소시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도전자다.

우리금융그룹이 은행 중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업역으로 M&A 보폭을 늘리는데다 KCD뱅크 컨소시엄 합류도 투자수익 기회로 포착한 모양새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미 케이뱅크 주주이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일부 불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에 인터넷은행 설립자를 한 곳만 정할지, 추가로 더 선정할지 확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위주 금융시장의 ‘메기’ 역할이 거론된 만큼 추가적인 확대 선정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앞으로 인터넷은행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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