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 매입
어도어 작년 영업이익 335억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 [하이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3381_204380_3619.jpg)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소속사로 유명한 어도어(ADOR)의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주식 18%(57만31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하고 있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당시에도 매각 대상자로 민희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공식적으로는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민희진 대표가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11억원가량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나머지 지분 2%는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아이돌그룹 뉴진스가 소속돼 있다.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 순이익 26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뉴진스 멤버들. [어도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3381_204381_3658.jpg)
한편,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수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콘셉트를 만들어내면서 입지를 다졌다.
민 대표는 소녀시대, f(x), 레드벨벳, 엑소, 샤이니 등 SM 소속 톱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총괄하면서 실험적 콘셉트를 주도했다. '걸그룹의 정석'이라 불리는 소녀시대가 데뷔하기 전부터 앨범의 비주얼과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당시 이수만 SM 대표에게 브리핑을 했고, 디자인과 의상에도 개입하면서 그룹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에 컬러 스키니진을 유행시킨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콘셉트, 대중적으로 히트한 노래인 '소원을 말해봐'의 제복 콘셉트 역시 민 대표의 작품이다.
이후 2019년 하이브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자리를 옮긴 민 대표는 2021년부터 어도어의 대표로서 아티스트 발굴부터 육성, 프로듀싱, 디자인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뉴진스 멤버들. [어도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3381_204382_3710.jpg)
여기서 뉴진스가 탄생했다. 데뷔 전부터 '민희진 걸그룹'으로 회자되며 기대감을 모아 온 뉴진스는 2019년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민 대표가 발탁, 트레이닝, 콘셉트 설정, 데뷔까지 모든 과정 전반을 이끌었다. 뉴진스는 '매일 입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진(청바지)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이름을 입증하듯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모두 기록을 세우며 K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 대표는 2002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