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화성·수원, 상반기 4600여 가구 분양
올해 1분기 경기도 청약자 45% 용인·수원 집중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R5) 외관. [삼성전자 제공]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R5) 외관. [삼성전자 제공]

국가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미래의 '반도체 수도'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하려는 주택 수요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 주택 청약자의 절반가량은 '용화수(용인·화성·수원)'로 대표되는 수도권 반도체 벨트 핵심 지역에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이들 지역에 분양을 예고한 곳도 입지적 특장점이 뚜렷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 중 용인·화성·수원에는 3개 단지, 총 4657가구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경기권 청약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 1분기 경기도에서 분양에 나선 총 21개 단지에 1만4190건의 청약이 접수된 가운데, 분양이 없었던 화성을 제외하고도 45.0%에 달하는 6393건이 용인·수원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는 ‘영통자이센트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3대 1을 기록한 후 단기간 완판됐고, ‘매교역 팰루시드’도 미계약을 털고 지난달 31일 100% 계약을 마쳤다. 용인에서는 ‘영통역 자이 프라시엘’도 분양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장 모두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직주 근접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용 84㎡ 기준 10억이 넘는 분양가에도 청약자가 몰린 이유는 다름 아닌 반도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따라 인구가 늘고, 교통·학군 등 인프라가 조성되고 수요가 몰리니 집값이 오르고, 다시 수요가 몰리는 선순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이 지역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8~2023년 5년간 용인의 집값은 68.9% 급등했고, 화성 67.6%, 수원 6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58.6%)을 10%포인트(p)가량 웃도는 수치다.

◇ 향후 '반도체 수도' 중심지는 어디?

수도권 주택시장에 반도체 벨트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어느 지역이 ‘반도체 수도’의 중심지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가격 측면에서 한걸음 앞선 곳은 수원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905만원으로, 용인(3.3㎡당 1810만원)과 화성(3.3㎡당 1745만원)을 소폭 웃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기흥캠퍼스 접근성이 뛰어난 화성의 약진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3월 GTX-A 개통 특수가 겹쳐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22억원에 거래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서울 마포나 판교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용인도 처인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의 높은 성장성으로 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국내 반도체 시장의 쌍두마차로 통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이중 500조원이 용인에 집중될 전망이다.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가 2046년까지 총 4기의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2042년까지 팹 5개를 세울 계획이다.

정부도 지원에 적극적이다. 2월에는 환경부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용수공급 사업을 예타 면제 대상으로 확정했고, 3월 대통령실이 진행한 민생토론회에서는 화성 양감부터 양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거쳐 안성 일죽까지 45km 구간을 연결하는 ‘반도체 고속도로’의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를 선점했고, 삼성전자는 133조원을 쏟아 시스템 반도체 분야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반도체 벨트는 모두 성장성이 높지만, 특히 용인은 양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가 집중되는 만큼 발군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 용화수 지역, 향후 분양 계획 살펴보니…

반도체 벨트의 높은 성장성에 분양시장도 용인·화성·수원 일대 공급 물량을 주목하고 있다. 용인에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 일원에 총 3개 단지 약 3700여 가구가 조성된다. 

내달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45번 국도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57호선도 가깝다.

더불어 영동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기존 광역교통망을 비롯하여 세종-포천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우수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또한 경강선 연장과 국지도 57호선(용인-포곡구간) 연장을 추진중에 있어 광역 교통망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 역북·고림지구 생활권을 공유해 이마트, CGV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며, 단지 바로 옆 도보통학 가능한 초등학교 부지도 계획되어 있다.

수원에는 대방건설이 시공하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공급이 계획되어 있다. 수원 이목지구 A3·A4블록에 전용면적 84~141㎡ 아파트 총 2512가구(A3블록 1,744가구, A4블록 768가구)를 조성한다.

화성에는 대방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가 공급된다. 화성 동탄2신도시 C18블록에 전용면적 63~82㎡ 주상복합 아파트 464가구와 91㎡ 오피스텔 84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민간 임대에서 분양으로 공급 방식을 변경해 이목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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