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자이' 논란 이어 노동자 사망 사고까지…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 조사 중

허윤홍 GS건설 신임 CEO. [GS건설 제공]
허윤홍 GS건설 신임 CEO. [GS건설 제공]

국내 시공능력 평가 5위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전라남도 나주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한 60대 노동자가 10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쯤 나주 송월동 '나주역 자이 리버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건설 노동자 A씨가 약 10층 높이에서 지상으로 추락했다. A씨는 추락 후 아파트 외벽에 설치하는 건설작업용 리프트 '호이스트' 아래에서 발견됐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공사업체 관계자 등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지역 노동청도 현지에 감독관을 파견해 작업을 중지시키고 중대재해처벌법 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망 사고 등 중대 산업 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한다. 2022년 1월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지난 1월 27일부터 적용됐다. GS건설은 "경찰과 당국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중으로 그 결과가 나와야 사고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GS건설 사옥 전경. [GS건설 제공]
GS건설 사옥 전경. [GS건설 제공]

최근 GS그룹은 오너 일가 4세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허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에 앞서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병용 부회장 후임으로 GS건설 사장이 됐다. 임병용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 붕괴 사고 여파로 임기를 2년 앞두고 사실상 좌천됐다. 오너 일가인 허 사장이 구원투수격으로 투입된 셈이다. 

지난해 GS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인천검단 AA13-1·2블록)에서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대규모 부실 공사가 드러났다. 단지의 지하 1층 주차장 천장이 무너졌는데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기둥 32개소 가운데 19개소에서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시공, 감리 단계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사고 수습과 무너진 이미지 회복, 실적 반등의 중책을 떠안게 된 허 사장에게 이번 사망 사고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 순위 기준) 산재 현황’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사고재해자 발생 1위는 GS건설(1609명)의 몫이었다. 이어 대우건설(1347명), 현대건설(732명), 롯데건설(704명), SK에코플랜트(669명), 삼성물산(662명), DL이앤씨(495명), HDC현대산업개발(357명), 현대엔지니어링(339명), 포스코건설(308명) 등 순이었다.

사고사망자는 현대건설(23명), 대우건설(20명), 포스코건설(17명)에 이은 4위(14명)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대 건설사에서 사고재해자 7222명과 사고사망자 131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444명이 다치고 26명이 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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