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권고 따른 사업기반 약화 가능성 존재"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한국신용평가가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사채 및 신용자본증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전날인 6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사채 등급을 'A-/부정적'에서 'A-/하향검토'로,신용자본증권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한신평은 이번 Watchlist(워치리스트), 하향검토 등록 사유에 대해 '경영개선권고에 따라 사업기반 약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두 차례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아 경영개선권고 대상이 됐으며 금융위원회의 5일 정례회의 결과 경영개선권고가 내려졌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자본금 증액 또는 감액 ▲사업비 감축 ▲부실자산 처분 ▲인력 및 조직운영 개선 등의 조치가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을 2개월 내에 제출해야 한다.

경영개선권고에도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및 지급, 신규계약의 체결 등이 정상적으로 가능하지만 한신평은 'Reputation Risk(평판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사업기반 약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IFRS17 도입 이후 양질의 신계약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신계약 판매 축소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롯데손보는 보험부채 구성상 퇴직연금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퇴직연금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할 경우 사업기반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6조6000억원(책임준비금 대비 50%)에 달하며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퇴직연금은 약 3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약 45%를 차지한다. 퇴직연금 부문의 자산 구성상 보유 현금 및 예치금과 채권 매각 등으로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긴 하지만 채권 매각 과정에서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어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08.7%, 경과조치 적용 후 129.5%로 업계 평균(경과조치 적용 전 201.9%)과 권고수준인 130%에 미달한다며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2024년 4분기 중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에 대해 예외모형을 적용했으며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전 89.7%, 경과조치 후 103.7%까지 하락,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 또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의 규제지표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2025년 6월 말 회사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12.9%로 낮은 수준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다만 롯데손보는 고위험자산 매각 및 채권 확대 등 적극적인 위험액 축소 노력으로 2025년 9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41.6%(잠정치)까지 개선됐다"며 "2026년 장기선도금리(LTFR) 유지,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연기로 자본비율 하락압력은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수준의 열위한 자본적정성 및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개선권고로 인해 사업기반이 약화되고, 유동성 위험이 증대될 경우 신용도 하향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롯데손보의 신규 영업 추이 및 퇴직연금 부문의 유동성 대응방안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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