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이미지. [픽셀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4/224483_230632_1141.jpg)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oz)당 328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에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3300달러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금 현물 가격 역시 이날 한때 온스당 3291.8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2시 59분 기준 전장 대비 1.82% 오른 3289.65달러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IB들은 이미 금 가격 전망치도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 선물 가격 전망치를 종전 온스당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까지 금값이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글로벌 IB인 UBS 역시 금값이 올해 말까지 3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이날 오후 2시 49분 기준 전장 대비 0.598 내린 99.617로 100을 하회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4% 넘게 떨어졌다.
달러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4∼10일 글로벌 펀드매니저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향후 12개월간 달러 약세를 전망해 2006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응답자 가운데 53%는 미국 주식 비중을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혼란 속에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면서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 금리 간 전통적 상관관계가 최근 3년 사이 가장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인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관세전쟁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인 가운데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달러의 안전자산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무역 상대국들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중국을 제외하고 이를 유예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