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3%선 두고 낙폭 싸움…글로벌 무역전쟁 격화에 안갯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효하고 중국이 즉각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 초부터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3분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88포인트(0.36%) 오른 3만7780.47에 거래를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83포인트(0.74%) 오른 5019.60에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18포인트(1.42%) 오른 1만5485.09에 거래됐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날 약세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0시 1분을 기해 세계 80여개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추가 관세 84%를 포함해 총 104%의 관세를 발효한 것에 대응해 중국은 이날 84%의 맞대응 추가 관세로 맞섰다. 중국 정부가 즉각적인 '전방위 보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자 이달 8일 추가로 50%포인트를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 앞서 부과된 '펜타닐 유입 차단 미협조' 명분의 20% 관세까지 더해졌다. 중국에 총 104%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한 셈이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에 대응해 기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50%포인트 올린 84%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조치는 실수에 실수를 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 무역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5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한 내용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다.
미국과-중국 간 갈등이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끝까지 싸운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관세전쟁이 글로벌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 간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중국이 트럼프 상호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외부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여파로 유럽증시는 2%대 급락세로 출발한 뒤 4%대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3%선을 두고 다투고 있다.
유럽 대형주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전 거래일에 이어 또다시 3%선을 두고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증시도 폭락세를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