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백악관 발(發) 경기침체 공포로 촉발한 무차별 투매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2년 6개월래 블랙먼데이를 보낸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듯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産)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또 다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3.95포인트(1.11%) 하락한 4만1447.7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6포인트(0.66%) 낮은 5577.0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55포인트(0.41%) 내린 1만7395.77을 각각 보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0.91포인트(3.24%) 뛴 28.76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폭락 마감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역관행 개편을 강행할 의지를 드러내자 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한 흐름이다.
나스닥지수는 4.00%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1만80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13% 이상 급래했다. 낙폭은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최대치다. S&P500지수(2.69%↓)와 다우지수(2.08%↓)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200일 이평선 아래서 마감한 것은 2023년 11월1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무 장관에게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에 계획했던 25%에서 50%로 높여 부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곧 전력 관련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전날 미국으로 보내는 전력에 대해 25%의 할증료를 부과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74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시장은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의 반등 여부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M7은 전날 일제히 폭락 마감했으나 이날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하락세에 그쳤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5종목은 반등세를 시도중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 이상 오른 10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 1월 7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기록(153.13달러)에서 28% 이상 밀려있다. 전날 15.43% 폭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3%대 반등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