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공포發 2% 넘게 급락 뒤 낙폭 축소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내부에서 25년 만에 외부로 이전한 소와 곰상.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3/221949_227758_173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가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11일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4포인트(1.25%) 내린 2538.80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3.70포인트(2.09%) 내린 2516.69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해 2505.91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다소 만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보합까지 올라온 반면 현대차는 1.32%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29% 하락하고 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 확산으로 폭락한 뉴욕증시 3대 지수의 영향권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만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장 중 한때 5%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 대비 8.7% 하락해 조정 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 구간에 근접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 우려를 심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틀리 풀 자산운용의 셸비 맥파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태연한 표정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보다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월가 대형은행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확률을 속속 올리는 한편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일단 미국증시의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일제히 급락했다. 애플은 4.85%, 마이크로소프트는 3.34%, 엔비디아는 5.07%, 아마존은 2.36%, 알파벳은 4.41%, 메타는 4.42%, 테슬라는 15.43% 각각 급락했다.
종목별로 전기차는 테슬라가 15.43% 폭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고 반도체주도 엔비디아가 5.07% 급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해 반도체지수도 4.85% 급락 마감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 뛴 27.86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날 장중 29.56으로까지 치솟으며 고용 충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